20일 전남대에 따르면 물리학과 문동호 교수와 우주소립자연구소 김현철 박사가 ‘과학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2025년 브레이크스루상 기초물리학 부문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브레이크스루상은 매년 기초물리학, 생명과학, 수학 분야에서 인류 발전에 기여한 과학자들에게 수여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상 중 하나다. 상금은 총 300만 달러(약 34억 8천만 원)이다.
올해 기초물리학 부문 수상자는 CERN(유럽입자물리연구소) 대형 강입자 충돌기(LHC)에서 ATLAS, CMS, ALICE, LHCb 실험을 주도한 전 세계 70여 개국 1만 3,508명의 연구진이다. 이들은 힉스 보손의 정밀 측정, 72종 이상의 새로운 강입자 발견, 물질–반물질 비대칭성 연구, 빅뱅 직후 초기 우주 상태인 ‘쿼크-글루온 플라즈마’의 특성 규명 등 현대 입자물리학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문동호 교수는 CMS 실험 협력연구진의 일원으로 힉스 보손 및 초대칭 입자, 암흑물질 탐색, 초기 우주 상태 규명 등 새로운 물리학 연구에 참여해 이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성과에는 약 150명의 한국인 연구자도 포함됐다. 상금 전액은 수상자들의 합의로 CERN & Society Foundation에 기부돼, 전 세계 박사과정 학생들의 CERN 연구 참여 확대와 과학 역량 강화에 사용될 예정이다.
전남대 물리학과는 이번 수상으로 2015년 주경광·김재률·임인택 교수가 중성미자 연구로 브레이크스루상을 받은 데 이어 다시금 세계적 수상자를 배출하게 됐다.
전남대 관계자는 “이번 수상흔 전남대 물리학 연구의 국제적 수준을 입증하는 동시에 국내 기초과학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브레이크스루상은 2012년 마크 저커버그 메타(구 페이스북) CEO,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 마윈 알리바바그룹 전 회장, 유리 밀너 러시아 벤처사업가 등이 기초과학 발전을 위한 사회적 보답의 의미로 제정됐다.
윤규진 기자 kor741@hanmail.net